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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_청렴_②] 먼저 사람이 되어야 /김태희
등록일 2016-04-11 조회수 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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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기(律己): 먼저 사람이 되어야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율기(律己)」, 「봉공(奉公)」, 「애민(愛民)」 세 가지를 들면서 「율기」를 맨 앞에 두고 있다. 「율기」란 스스로를 규율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자기관리’ 또는 ‘자기통제’라 할 수 있다. 「봉공」은 공(公)을 받드는 것이요,「애민」은 민(民)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념 내지 철학적인 면에서 본다면, 애민․ 봉공이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실천적인 관점에서는 스스로를 규율하는 것이 우선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를 규율한다는 것은 인격적 자기완성을 추구한다는 것을 뜻한다. 시쳇말로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산이 왜 이토록 율기를 강조했는가? 다산은 수령으로서 아랫사람을 다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스스로 허물이 없어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아랫사람 다루는 것은 율기에서 시작한다. 

“아전을 단속하는 일의 근본은 스스로를 규율함에 있다.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일이 행해질 것이고,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하더라도 일이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束吏之本 在於律己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行]”「이전(吏典)」 

다산이 말하는 율기는 오늘날 리더에게도 그대로 통한다.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복종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것은 리더십이 아니다. 자기관리가 충실한 자만이 타인을 리드할 수 있다. “리더십은 품성에 관한 것이다. 품성이란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리더가 되는 과정은 완전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최근의 어느 리더십에 관한 책에 나온 구절이다. 

다산은 「수기」(修己: 자신을 수양함)를 본(本)이라 하고, 「치인」(治人: 사람을 다스림)을 말(末)로 보았다. 그러면서도 『목민심서』서문에 말하기를, 수기(修己)는 학문의 절반에 불과하고, 치인(治人) 내지 목민(牧民)으로 나머지 절반이라고 하였다. 이를 정리해 볼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리더가 되는 과정과 자기의 인격을 완성시키는 과정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의 관계라 할 수 있다. 

□ 글쓴이 : 김태희(다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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